아침부터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더니 이제는 완연한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한 기운이 집을 나서는 나에게 슬쩍 다가왔다. 올초에 받은 검사 중에 추가 검사가 필요해서 스케줄을 잡아뒀다가 코로나로 인해 몇 번을 미루고 또 미루다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어서 오늘 드디어 큰 맘(?)을 먹고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 입구에서부터 이전과는 달라진 풍경이 더욱더 마음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기가 겁이 나서 계단으로 4층까지 올라갔는데 그동안 얼마나 운동을 안 했는지 숨이 턱까지 차서 숨쉬기 조차 힘이 든다. 다른 걸 떠나서 운동을 좀 하라고 나에게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아 겸허히 받아들이려 한다. ㅋ 대기실에서 내 이름이 불리워지길 기다리고 있는 이 지루한 시간을 결코 지루하게 보내지 않을 수 있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