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고 싶은 날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

캘리 E. 2020. 9. 24. 12:07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 물건을 주문해서 배송을 받으려면 많은 난관에 부딪혀야만 했다.

한국 휴대폰 번호가 없으면 회원가입 조차도 안되거나 또 어찌어찌 가입은 했어도 국내 배송밖에 안되거나 해외 카드로 결제할 수 없어 포기한 경험이 많다. 

물론 지금도 그런 싸이트가 대부분이지만언제부터인가 많은것들이 가능해졌다. 

그냥 안되는가부다 하고 포기한 세월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그중 나에게 가장 신나는 일은 한국 알라딘에서 미국까지 배송도 해외 카드 결제도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심지어 주문하고 5일이면 DHL로 물건이 집앞에 뙇 하고 되착된다.^^

오늘은 내가 나에게 보낸 선물이 도착했다.

읽고 싶었던 허지웅 씨의 책과 연습해 보고 싶었던 손글씨 책들 그리고 새로나온 펭수 엽서 셑트 ㅋㅋ

허지웅씨의 책을 한 장 한장 넘기면서 건강한 삶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주변에 사소한 것들이 주는 즐거움의 순간을 우리는 얼마나 놓치고 살아가는지, 또 아픔을 겪는 이들의 고통이 구체적으로 어떠한지 조금은 가늠해 볼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당연하게 여기며 무의미하게 흘려보내는 하루가 누군가에게는 절실하게 살아남고 싶은 단 하루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지금 살아 숨 쉬고 있음에 다시 한번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누군가가 말했듯, 하늘의 별만 바라보다가 발밑의 꽃들의 아름다움은 놓치고 사는 삶이 되지 않기를 다시한번 다짐해 본다. 

때로는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에 큰 가치를 주고 맘껏 기뻐하고 실컷 즐거워하며 한껏 감사하며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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