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친구가 생일 선물로 건네준 책이다. 오늘따라 책장에서 이 책이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는것 같았다. 마치 나좀 봐달라는 듯.... 책장을 넘기면서 갑자기 이 구절이 스르르 마음속에 들어왔다. "누가 내 마음을 몰라주는 답답함 때문이 아니라 누가 내 마음을 알기 때문에 더 외롭고, 목이마른 이유들을 아느냐고 묻고 싶다." 아마도 이 구절이 과거에 내가 느꼈던 감정들과 닿아있어서 일 것이다. 김남조 시인의 '편지'라는 시가 갑자기 떠오른다. "한구절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번도 부치지 않는다" 사랑은 때로는 외롭지만, 외로운 사랑이기에 더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