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14 3

내 손안의 능력

나는 어릴 때부터 미술을 참 좋아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교내 그리기 대회에서 상을 놓쳐 본 적이 없고, 중학교 때는 학교 대표로 지역 사생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아 올 정도였으니 나름 소질이 꽤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초등학교때 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나는 늘 학급 서기였다. 글씨를 멋지게 쓰지는 못했지만 또래 중에 깔끔하고 또박또박 썼던 기억이 난다. 학창 시절에는 좋아하는 선생님의 사진을 보고 그림을 그려서 선물을 하기도 했고, 친구들에게 편지를 쓸 때는 자체 제작 편지지와 봉투를 만들어서 했고, 하드보드지로 필통을 만들어 좋아하는 연예인 사진을 붙여서 멋지게 만들어 가면 친구들이 항상 부러워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어릴적부터 내 꿈은 화가가 되는 것이었다. 그림을 그릴 때나 무언가를 만들 때..

생각이 늙지 않는 것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인간에게 있어서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20대에는 TV에 나오는 중견 여배우들이 지나치리만큼 심하게 보톡스를 맞는다던가 젊어 보이기 위해서 마치 '발악'이라도 하는 것처럼 보일 때 솔직히 그들이 왜 저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냥 자연스럽게 늙어가는 모습을 보여줘도 충분히 아름다울 텐데 왜 저럴까... 그런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버스 안에서 갑자기 눈에 뭔가가 들어간 것 같아 거울을 꺼내서 눈가를 가까이 들여다볼 일이 생겼다. 그런데... 내 눈가에 주름이 그렇게나 많이 자리 잡고 있었는지 나는 미처 모르고 있었던 거다. OMG! 그 이후부터 TV에 나오는 중견여배우들이 왜 보톡스를 맞는지, 왜 저렇게까지 젊어 보이려고 애를 쓰는지 조금씩 그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