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고 싶은 날 39

열심히 달려온 유튜브 4개월

새로운 시작은 항상 설레임을 선물해 준다. 본격적으로 유튜브 활동을 시작한지가 벌써 4개월이 지났다. 아무런 장비구입 없이 휴대폰과 편집 앱 하나로 시작한 초라하기 그지없는(?) 시작이 벌써 36번째 영상을 올리게 되었으니 나름의 부지런함과 열심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처음엔 주변의 권유로 겁없이 시작한 영상 몇 개를 남겨두고 채널을 몇 달간 방치했었다. 그러다가 계속적으로 마음에 밀려드는 죄책감으로 다시금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 후로는 유튜브의 신세계를 경험하는 즐거움을 하나둘씩 알아가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너무나도 열심히 활동하는 초보 유튜버들의 열정을 마주하면서 나도 모르게 동지애와 더불어 더 깊은 책임감을 갖게 되었다. 캘리그라피를 처음 시작하게 된 2020년 가을, 그때 느꼈던 '시..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며칠 전 우연히 America's Got Talent 영상을 하나 보게 되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Simon Cowell이 감동의 눈물을 글썽이며 골든 버저를 누르게 만든 주인공, Jane Marczewski(활동명은 Nightbirde)의 영상이었다. 그녀에게는 세번이나 암이 찾아왔고 수많은 암덩이가 온몸에 구석구석 퍼졌으며 암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갔고 갖가지 트라우마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한다. 누가 봐도 너무 말랐고 건강해 보이지 않는 그녀는 신기하리만큼 환하고 아름답게 빛나는 미소로 방송 내내 오히려 우리를 위로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You can’t wait until life isn’t hard anymore before you decide to be happy." (..

대화하고 싶어지는 그런 사람

나는 대화하는 TV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어릴 적부터 가족들에게 내 이야기를 진지하게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바꾸어 말하면 내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가족이 없었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나는 많은 자매들 속에 막내로 태어났다. 부모님은 늘 바쁘셨고, 언니들은 언니들 대로 바빠서 나는 언니들이 상대해 줄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면 집 밖에서 부엌쪽 창문을 열고 손을 한참을 뻗어보면 그곳에 열쇠가 걸려있었다. 그 열쇄를 꺼내서 현관을 열고 비로소 나는 텅 빈 집안을 혼자 들어가야 했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그러다 어떤날은 열쇠를 꺼내다가 팔이 짧아 실수로 열쇠를 놓친 적도 있었다. 그날은 무작정 집 밖에서 다..

갑자기 부자가 된 기분

나도 한 센스(?) 한다고 생각했는데 김집사님의 센스를 따라가려면 정말 멀은것 같다. 우연히 방문한 집사님 댁에 너무도 예쁜 화분이 보여서 나도 최근에 화분 기르는데 관심이 생겼는데 초보로서 뭘 사서 길러야 할지 고민중이라고 말했을 뿐인데 하루 뒤 집에 초인종이 울렸다. 문을 열어보니 집사님께서 너무도 예쁜 이 두 식물을 사들고 찾아오셨다. Pilea Peperomioides는 다른 말로 Bitcoin이라고 쓰여있었다. ㅋㅋ 그리고 인터넷에 찾아보니 Chinese Money Plant 이라고도 한다. 어쨌든 여러모로 돈에 관련된 이름을 가진 이 식물은 생긴 것도 너무 예쁘다. 왠지 나에게 돈을 가져다줄 것만 같은 그냥 막연한 기대감이 있어서 그런가? ㅋㅋ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어서 관리도 쉽다고 집사..

시인의 댓글 선물

아침에 베이글과 커피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휴대폰 화면에 알람이 떴다. 휴대폰 잠금 화면을 슬쩍 보니 인스타그램에 누군가가 댓글을 남긴 것이었다. 평소에 인스타그램에는 댓글이 별로 없는 편이라 누굴까 하며 읽어보니 댓글이 "제 글을 만나서 반갑고 감사해요"라고 시작한다. 제 글? 갑자기 눈이 동그래진 나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들어가서 댓글을 천천히 읽어봤다. 그런데 너무나 신기하게도 내가 어제 올린 정연복 시인의 "5월의 다짐" 밑에 정말 정연복 시인님께서 직접 댓글을 달아주신 것이었다! 순간 너무 신기하고 기쁘고 감사하고 만감이 교차하는 기분이었다. 이런경험은 정말 처음이다! 너무 신나서 마시던 커피를 쏟을 뻔했다. ㅋㅋ 캘리그라피를 취미로 시작한 이후로 나에게는 매일 즐겁고 감사한 일들이 찾..

배우는 자의 기도

"주어진 기회들을 은혜로이 이용하고 주어진 재능들을 감사로이 계발시키며 배우는 것을 진리와 정의를 추구하는 일에 쓸 수 있도록 가르쳐 주십시오. 일생을 통해 배움을 멈추지 않게 해 주십시오. 아무리 많이 배울지라도 항상 발견해야 하는 새로운 세계가 있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 조만나스 "배우는 자의 기도" 중에서 언젠가 인터넷을 통해서 좋은 시 한 편을 알게 되어 휴대폰 메모장에 담아두었다. 제목이 "배우는 자의 기도" 이고 시인은 조만나스 라고 하는데 찾아보니 신부님이라고 한다. 오랜만에 휴대폰에 저장된 파일들을 정리하다가 다시금 읽어보게 되었다. 인생은 끊임없는 배움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만 배워야 하는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수록 배워야 하는 것들이 더 많아진..

숨겨둔 보석 찾기

정말 오랜만에 드로잉 펜슬과 지우개를 사봤다. 사실 어릴 때부터 미술을 해오다 고등학교 때부터는 어쩔 수 없이 진로를 바꿨는데 그 후로 그림은 항상 내 마음속에 애써 묻어둔 보석 같은 존재였다.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진짜 좋은 이웃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다. Art Umma라는 유튜브 채널의 화가 선생님께서 우연히 내 채널을 알게 되어 찾아와 주셨고 그 후로 너무도 따스히 나를 맞아주셨다. 환대, 마음과 마음이 진심으로 통하게 될 때 느낄 수 벅찬 감동. Art Umma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 내 아트의 세포가 조금씩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무심코 건넨 따뜻한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숨겨두고 잊어버렸던 보석을 되찾게 해 준다는 사실. 이 티스토리를 통해서도 너무도 좋은 이웃들을 많이 알게 되어 정말 행복..

코로나 백신을 맞고

지난 토요일인 4월 10일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을 마쳤다. 다들 2차 접종은 후유증이 심하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주사 자체는 아프진 않았다.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접종 후 대기실에서 15분을 앉아 있는데 주사 맞은 팔이 살짝 뻐근해 옴을 느꼈다. 그래도 걱정한것과는 다르게 별 증세가 없어서 다행이다 생각하며 집에 돌아갔는데 서너 시간이 지나고 나니 약간의 증세가 시작됨을 느꼈다. 몸에서는 주사맞은 팔부터 시작해서 약이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온몸에 기운이 없고 몸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축 쳐지더니 눈이 계속 감기기만 했다. 먼저 주사를 맞은 분들이 말하기를 2차 주사 후에는 무조건 하루는 꼬박 타이레놀을 먹으라고 해서 타이레놀을 먹어서 그런지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지는 않았..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

언제부턴가 내 삶에 중요한 의식(?)이 하나 생겼다. 내가 나에게 선물해주기. 그리고 그 선물들이 언제부턴가 책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더 이상 좋은 가방도 예쁜 옷도 내 마음을 이전만큼 즐겁게 해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순간 내 관심들이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대학시절 학업과 일을 동시에 병행하며 바쁘게 지냈던 나는 속상하거나 우울한 일이 있을 때마다 명동에서 종로까지 걸어가 교보문고에 가곤 했다. 그곳에서 닿으면 제일 먼저 찾는 곳이 바로 시집 섹션이었다. 시를 읽으면 나는 잠시 현실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가 있었다. 짧은 언어에 함축된 크고 깊은 뜻이 내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줬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지금까지도 시를 참 사랑한다. 얼마 전 오래된 물건들을 정리하면..

언니의 취미생활

요즘 언니랑 나는 각자의 취미생활을 즐기느라 여념이 없다. 나는 손글씨를, 언니는 뜨개질을. 그러고 보면 그동안 언니가 나를 위해 떠준 소중한 것들이 참 많다. 목도리며 가방이며 그 숫자가 하도 많아서 다 셀 수조차 없다. 언니는 갱년기의 스트레스와 우울함을 뜨개질을 하면서 푸는 것 같다. 내가 예쁜 펜만 보면 사고싶어서 눈이 초롱초롱해지듯 언니는 예쁜 실들을 보면 눈빛이 반짝거린다. 이번에는 언니가 정말 너무나 예쁜 바구니를 써줬다. 액세서리를 담기에도 좋고 문구용품을 담기에도 사이즈가 딱이다. 이렇게 언니는 매일 한 땀 한 땀 행복을 만들어 간다. 각자의 취미가 있다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그리고 그 취미가 다른 이들에게 유익함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는 것 같다. 작년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