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고 싶은 날

코로나 백신을 맞고

캘리 E. 2021. 4. 14. 11:23

 

 

지난 토요일인 4월 10일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을 마쳤다. 

다들 2차 접종은 후유증이 심하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주사 자체는 아프진 않았다.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접종 후 대기실에서 15분을 앉아 있는데 주사 맞은 팔이 살짝 뻐근해 옴을 느꼈다.

그래도 걱정한것과는 다르게 별 증세가 없어서 다행이다 생각하며 집에 돌아갔는데 서너 시간이 지나고 나니 약간의 증세가 시작됨을 느꼈다.

몸에서는 주사맞은 팔부터 시작해서 약이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온몸에 기운이 없고 몸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축 쳐지더니 눈이 계속 감기기만 했다.

먼저 주사를 맞은 분들이 말하기를 2차 주사 후에는 무조건 하루는 꼬박 타이레놀을 먹으라고 해서 타이레놀을 먹어서 그런지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몸이 너무 늘어짐을 느꼈다. 그렇게 팔의 통증을 느끼며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고 문제는 주사를 맞은 그 다음날 이었다.

하루 종일 온몸이 울리는 느낌에 기운이 없이 축 쳐지더니 속까지 메스꺼워져서 음식을 먹기가 힘들었다.

온라인 예배를 간신히 마치고는 침대로 바로 직행. 식사도 못하고 그냥 뻗어 버렸다. 온몸의 신경들이 내 몸을 가끔씩 콕콕 찌르는 느낌도 들고 그냥 계속 한숨 같은 신음소리가 났다. ㅠ.ㅠ 

그렇게 2차 접종 후 하루 반 정도는 꼬박 정신을 못차리다가 월요일이 되어서야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다.

다행히 이정도로 넘어가서 너무 다행이고 감사하다.

주위에 존슨앤존슨을 맞은 사람들은 주사를 맞을 때가 그렇게 아프다고 한다.

두 번 맞을 약을 한 번에 맞아야 하니 주사약의 양도 많고 주삿바늘 자체가 길어서 주사를 깊숙이 넣어야 하기때문에 맞은 사람들 대부분이 말하기를 세상에 태어나서 그렇게 아픈 주사는 처음 맞아봤다고 했다.

어쨌든 코로나 백신을 2차까지 맞을수 있어서 감사하고 물론 계속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하지만 외출할 때 마음은 조금 가벼워진 기분이다.

백신을 맞고 나오는데 꽃나무가 예쁘게 살랑이며 나에게 인사를 한다.

코로나가 와도 세상은 떠들썩 해도 자연은 항상 변함없이 자신의 위치에서 해야 할 일들을 참 정직히 해낸다.

우리의 삶도 빨리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서 각자의 위치를 다시 찾을 수 있기를 바래본다.

'기록하고 싶은 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우는 자의 기도  (12) 2021.04.24
숨겨둔 보석 찾기  (8) 2021.04.15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  (11) 2021.04.10
언니의 취미생활  (14) 2021.04.06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  (10) 2021.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