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언니랑 나는 각자의 취미생활을 즐기느라 여념이 없다.
나는 손글씨를, 언니는 뜨개질을.
그러고 보면 그동안 언니가 나를 위해 떠준 소중한 것들이 참 많다.
목도리며 가방이며 그 숫자가 하도 많아서 다 셀 수조차 없다.
언니는 갱년기의 스트레스와 우울함을 뜨개질을 하면서 푸는 것 같다.
내가 예쁜 펜만 보면 사고싶어서 눈이 초롱초롱해지듯
언니는 예쁜 실들을 보면 눈빛이 반짝거린다.
이번에는 언니가 정말 너무나 예쁜 바구니를 써줬다.
액세서리를 담기에도 좋고 문구용품을 담기에도 사이즈가 딱이다.
이렇게 언니는 매일 한 땀 한 땀 행복을 만들어 간다.
각자의 취미가 있다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그리고 그 취미가 다른 이들에게 유익함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는 것 같다.
작년 크리스마스에 언니는 수세미를 떠주고
나는 그 쑤세미를 예쁘게 포장해서 주변에 소중한 분들에게 선물을 했다.
언니랑 함께하는 일이었기에 더 의미 있고 보람된 순간이었다.
다음번 언니와의 컬래버레이션은 무엇으로 할지
지금부터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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