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고 싶은 날

열심히 달려온 유튜브 4개월

캘리 E. 2021. 7. 14. 10:55

Photo by Kelly E.

새로운 시작은 항상 설레임을 선물해 준다.

본격적으로 유튜브 활동을 시작한지가 벌써 4개월이 지났다.

아무런 장비구입 없이 휴대폰과 편집 앱 하나로 시작한 초라하기 그지없는(?) 시작이 벌써 36번째 영상을 올리게 되었으니 나름의 부지런함과 열심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처음엔 주변의 권유로 겁없이 시작한 영상 몇 개를 남겨두고 채널을 몇 달간 방치했었다. 그러다가 계속적으로 마음에 밀려드는 죄책감으로 다시금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 후로는 유튜브의 신세계를 경험하는 즐거움을 하나둘씩 알아가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너무나도 열심히 활동하는 초보 유튜버들의 열정을 마주하면서 나도 모르게 동지애와 더불어 더 깊은 책임감을 갖게 되었다.

캘리그라피를 처음 시작하게 된 2020년 가을, 그때 느꼈던 '시작하면 보이는 것이 있다'라는 감정을 유튜브 활동을 하면서 더더욱 뼈저리게 느끼게 되는 요즘이다. 유튜브도 시작하기 전과 시작한 후는 전혀 다른 세상인 것이다. 

어쨌듯 36개의 영상이 내 채널에 고스란히 담겨졌고 앞으로 담아갈 내용들이 내 노트 위에는 빼곡히 적혀있다.

이제는 어느덧 요령도 많이 생겼다. 어떻게 하면 좀더 좋은 영상을 담을 수 있는지 약간의 노하우도 생겼고, 어떻게 찍어야 편집 시간을 좀 더 줄일 수 있는지도 어느 정도 파악이 되었다. 유튜브는 정말 찍는 것보다 편집하는 시간이 훨씬 더 오래 걸린다. 단 2분의 영상을 올리기 위해서 몇 시간 동안 글씨를 쓰는지 모른다. 단 한 장의 작품을 영상으로 담기 위해서 10장 넘는 종이를 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올리는 영상 하나하나가 참 소중하고 귀하다. 편집으로 잘려지고 사라져 버린 장면들까지도 내 기억에는 고스란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내가 시간을 쪼개어 열심히 유튜브 활동을 하는 이유는 단 하나이다. 

혹여 미래에 이로인해 수입이 생긴다면 그 수입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쓰임 받기를 소망하며 기도한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않으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지만, 내가 잠을 조금 줄이고 시간을 조금 쪼개서 무언가를 하면 어떤 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작년 가을, 나에게 찾아온 캘리그라피라는 슬기로운 취미생활이 거저 나에게 찾아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 내가 쓰임받을 수 있는 기회들을 더 찾을 수 있도록 인도하심을 믿는다.

그래서 오늘도 난 쓴다.

소망을....

 

'기록하고 싶은 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과 죽음의 거리  (4) 2021.09.08
진정한 사과  (4) 2021.09.04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10) 2021.06.23
대화하고 싶어지는 그런 사람  (6) 2021.05.29
갑자기 부자가 된 기분  (5) 2021.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