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고 싶은 날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캘리 E. 2021. 6. 23. 15:11

Photo by Kelly E.

며칠 전 우연히 America's Got Talent 영상을 하나 보게 되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Simon Cowell이 감동의 눈물을 글썽이며 골든 버저를 누르게 만든 주인공, Jane Marczewski(활동명은 Nightbirde)의 영상이었다.

그녀에게는 세번이나 암이 찾아왔고 수많은 암덩이가 온몸에 구석구석 퍼졌으며 암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갔고 갖가지 트라우마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한다. 

누가 봐도 너무 말랐고 건강해 보이지 않는 그녀는 신기하리만큼 환하고 아름답게 빛나는 미소로 방송 내내 오히려 우리를 위로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You can’t wait until life isn’t hard anymore before you decide to be happy."

(행복해지기로 결심하기 전에 삶이 이상 힘들지 않을 때까지 기다릴 없습니다.)

"I have 2% chance of survival, but 2% is not zero percent. 2% is something, and I wish people knew how amazing it is."

(내가 생존할 가능성은 2%이지만 2% 0% 아닙니다. 2% 대단한것이고 사람들이 그것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알아주었으면 좋겠어요.)

 

나는 순간 자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그녀 앞에서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녀가 겪고 있는 삶의 문제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작은 고민거리들로 나는 너무나 안 괜찮아하며 인생을 허비하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니 정신이 바짝 들었다.

 

그녀가 직접 만든 노래 "It's okay"는 현재 미국인들에게 적잖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It's okay, it's okay, it's okay, it's okay
If you're lost, we're all a little lost and it's alright
It's okay, it's okay, it's okay, it's okay
If you're lost, we're all a little lost and it's alright

It's alright, it's alright, it's alright, it's alright
It's alright, it's alright, it's alright, it's alright"

 

내가 그녀의 상황이라면 과연 이렇게 괜찮다고 말할 수 있을까?

괜찮지 않은 상황에서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그녀의 용기와 의지에 큰 박수를 보낸다.

이제부터는 98%의 가능성이 있음에도 단 2%의 불확실성 때문에 불안해하던 나 자신이 아닌, Jane처럼 2%의 가능성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지를 깨닫고 감사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용기를 가져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그녀의 노래 가사처럼 그녀의 모든 것이 "It's okay"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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