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 44

너를 두고

내가 이 시집을 구입하게 된 계기는 오뚜기의 딸, 함연지 씨의 유튜브 채널에서 아버지이신 함영준 회장님이 직접 딸에게 이 시집을 선물해주고 읽어주는 모습이 퍽 감동적이었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 나오던 대기업 회장의 모습에 대한 편견을 깨기에 충분한 너무도 가정적이고 딸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넘치는 그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저런 다정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함연지 씨 이기에 저렇게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는 거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했다. 나에게 아버지란 존재는 어렵고 소통하기 쉽지 않은.... 그런 어색함이 있다. 아직도... 그래서 그런지 딸에게 시집을 사서 선물해주고 무한한 사랑을 매 순간 고백해주는 모습이 너무 멋졌고 동시에 나에게는 부러움으로 다가왔다. 나도 언젠가는 아버지..

단풍구경 2020

하필이면 큰 맘먹고 나선 단풍구경에 날씨가 안 따라 준다. 어제는 흐렸고 오늘은 조금 나을 것 같다는 예보를 보고 나섰는데 날씨가 계속 흐리기만 하다. 멋지게 가을의 모습을 담고 싶었는데 조금 아쉽다. 그래도 어쨌든 간만의 나들이는 설레고 나름 즐거웠다. 코로나로 세상은 멈춰버렸지만 자연은 묵묵히 자기의 할 일을 잘 해내고 있었다. 달리는 차 안에서 사진을 찍느라 좀 더 멋지게 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2020년의 가을을 기억할 것 같다. 나에게는 나름 의미가 있는 2020년의 10월을 보내고 있다. 내년 단풍은 마스크 없이 화창한 날에 만날 수 있기를....

시장길

내가 시를 사랑하는 이유는 내가 시를 읽으면 나를 그 공간으로 금세 데려가 주기 때문이다. 나태주 시인의 이 시를 읽을때 마다 내 마음은 한국의 어느 재래시장의 한 복판을 걷는 기분이 든다. 작년 오늘, 나는 서울의 한 재래시장을 걷고 있었다. 그날의 감동은 정말 이루 말 할 수가 없다. 예전보다 달라진 점도 많았지만 내가 그리워하던 시장의 모습은 여전했다. 이곳저곳에서 풍겨져 나오는 구수한 방앗간 냄새, 통닭 냄새, 지글지글 전 부치는 냄새, 생선가게의 비릿한 냄새... 밤을 좋아하는 나는 저 1되에 5천원 밖에 하지 않는 공주 밤을 아쉽게도 맛보지 못했다. 호텔에 묵고있었기 때문에 요리해 먹을 공간이 없어 사지 못했다는....ㅠ.ㅠ 슬픈 사연이 있다. 어쨌든 오늘 이 시를 읽으면서 나는 다시 1년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