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 44

여름과의 작별

그 어느 날 보다도 하늘이 맑고 푸르렀다. 마지막으로 여름과 마주하는 그런 날이라고 내가 정했다. 일기예보의 날씨가 오늘까지만 70도 대를 보이고 앞으로는 추워질 날만 남았다. 올여름엔 여행 한번 떠나보지 못하고 시시하게 여름을 흘려보냈다. 약이 올라 죽겠다. 코로나 요 녀석만 아니었으면.... 아침부터 햇살이 쨍쨍하게 내리쬐더니 나를 밖으로 부르는 손짓을 한다. 올해 마지막 여름이니 나와서 잠시 인사하자고 바람이 살랑 하고 부른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시간 집 앞 공원에 나가서 파아란 하늘을 실컷 바라봤다. 그리고 우리는 인사를 나눴다. 올여름 너도 애썼을 텐데 잘 가라고... 내년엔 마스크 안 쓰고 만났으면 좋겠다고 찡끗 눈인사 나누고 집으로 돌아왔다. 분명 나갈 때는 여름이었는데 집으로 돌아오..

첫눈 생각

첫눈, 크리스마스, 눈사람, 썰매, 호빵, 군고구마.... 겨울 하면 떠오르는 참 따뜻한 단어들이다. 아마도 그 단어들 속에 세월을 함께한 추억들이 겹겹이 쌓여있기 때문일 것이다. 첫눈은 언제나 설레임을 안겨다 주는 단어임에는 틀림이 없다. 나이가 들어도 이전보다 감수성이 메말라졌어도 '첫눈'이라는 단어만큼은 편애하고 싶은 마음이다. 김재연 작가의 글 처럼 이 세 가지는 지키며 살아가고 싶다. "생각이 늙지 않는것,않는 것, 천진함을 잃지 않는 것, 그리고 꿈을 잃지 않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