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시를 사랑하는 이유는
내가 시를 읽으면 나를 그 공간으로 금세 데려가 주기 때문이다.
나태주 시인의 이 시를 읽을때 마다 내 마음은 한국의 어느 재래시장의 한 복판을 걷는 기분이 든다.
작년 오늘, 나는 서울의 한 재래시장을 걷고 있었다.
그날의 감동은 정말 이루 말 할 수가 없다.
예전보다 달라진 점도 많았지만 내가 그리워하던 시장의 모습은 여전했다.
이곳저곳에서 풍겨져 나오는 구수한 방앗간 냄새, 통닭 냄새, 지글지글 전 부치는 냄새, 생선가게의 비릿한 냄새...
밤을 좋아하는 나는 저 1되에 5천원 밖에 하지 않는 공주 밤을 아쉽게도 맛보지 못했다.
호텔에 묵고있었기 때문에 요리해 먹을 공간이 없어 사지 못했다는....ㅠ.ㅠ 슬픈 사연이 있다.
어쨌든 오늘 이 시를 읽으면서 나는 다시 1년 만에 한국의 재래시장에 다시 다녀왔다.
산건 없지만 벌써부터 기분이 따뜻해 진다.
500원짜리 저 손가락 하트모양의 도넛을 언제 다시 먹어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추억이 있어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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