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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는 것이 받는 것 보다 복이있다

9월 12일 주일 새벽, 담임목사님께서 꿈을 꾸셨다고 한다. 넓은 거리에서 많은 사람들을 따뜻하게 감싸주던 난로의 큰 불씨가 꺼져서 뚜껑을 열어보니 하얀 재만 남아있어 크게 안타까워하며 꿈에서 깨셨다고 했다. 그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김목사님의 사모님께로부터 전화를 받으셨다는 것이다. 그렇게 김목사님께서는 주일새벽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가셨다. 성도들과 함께 금식기도표를 만들어서 정말 간절하게 기도를 드렸지만 하나님의 기도응답은 목사님을 그만 아프시게 하고 당신의 품으로 빨리 데려와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하고 싶으셨던 것이다. 공교롭게도 목사님께서 돌아가신 그날, 주일예배의 기도 순서가 나였다. 너무도 슬퍼서 제대로 기도하지 못하고 울기만 하다가 단상에서 내려오면 어떻게 하지? 걱정..

삶과 죽음의 거리

언제부터인가 나도 모르게 '죽음'에 관련된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 누구나 생각하고 싶지 않은 주제이겠지만 어쩌면 우리의 삶과 너무도 가까이 맞닿아 있는 '죽음'이라는 존재를 조금 더 잘 알고 준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우리 교회에 출석하시는 원로목사님께서 많이 아프시다. 1년여의 지독한 항암치료 끝에 결국 큰 호전 없이 목사님의 상태는 하나님의 도움의 손길만을 의지해야 하는 상태가 되셨다. 의지도 강하셨고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항암치료에 임하셨는데 결국엔 어떤 약도 목사님의 암세포와 싸워서 이겨내지 못했다. 지난 주일 힘겹게 단상에 오르셔서 축도를 마치시고 댁에 돌아가신 이후 목사님의 상태는 크게 악화되셨다. 몸에서는 어떤 음식물도 받아들이려하지 않고, 물 한 모금조차도 제대로 삼키시..

진정한 사과

9월이다. 여름도 아닌 것이 가을도 아닌 것이 날씨도 기분도 애매해지는 9월. 하지만 나에게는 그 어느달 보다도 기다려지는 9월이다. 그 이유는 바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과, Honeycrisp(허니 크리스피)을 최고로 싱싱하게 맛볼 수 있는 달이기 때문이다. 뉴욕과 뉴저지 근교에는 사과농장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해마다 9-10월에는 자연스럽게 나들이 겸 사과농장을 자주 가게 된다. 농장에 가면 나무에 열린 사과를 맘껏 배불리 먹을 수도 있고 농장에 딸린 Farmer's Market에서 갓 구워 파는 애플 도넛과 콘버터, 애플 사이다 등등 갖가지 즐거운 먹거리가 있긴 하지만 단연코 나에게 가장 큰 기쁨을 주는 것은 바로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Honeycrisp이다. 새콤 달콤 아삭아삭. 이 Hone..

다시 9월이 | 나태주 시인 | 캘리그라피 필사 | 9월의 시 | 프로크리에이트 | Korean Calligraphy | September Again

안녕하세요. 시를 사랑하는 캘리 입니다. 어느덧 9월이 찾아왔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표현처럼 9월은 치유의 계절이 되어주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의 기다림이 아름다운 삶의 보석으로 열매맺고 풍성한 사랑의 나눔이 시작되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치유의 계절 9월을 당신에게 선물합니다. 사랑을 선물합니다. 감사합니다. https://linktr.ee/kellyklass *영상에 사용된 사진들은 제가 직접 찍은 것들입니다. 뉴욕의 사과밭, 집앞공원, 그리고 근교 바닷가 등지 입니다.^^ @kellyklass | Linktree 캘리클라쓰 linktr.ee

슬픔을 쓰는 일

나는 정신실 작가님(사모님)의 글들을 참 사랑한다. 내가 처음 사모님의 책을 접하게 된 것은 '나의성소 싱크대 앞'이라는 책이었다. 제목이 재밌었고 꼭 읽어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있었다. 처음에는 언니에게 선물해 주려고 책을 샀다가 첫 표지를 여는 순간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를 때 까지 책을 덮지 못했다. 그때가 새벽 2시였다. 사모님의 필체는 확실한 매력이 있다. 마치 친한 언니가 내 바로 옆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은 친근함이 있다. 그래서 책을 한번 읽기 시작하면 덮을 수가 없다. 그런데 이번 책은 조금 천천히 읽었다. 아니 그럴수 밖에 없었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티슈가 필요했고 마음의 정돈도 필요했다. 어머니를 잃은 마음이 슬퍼서, 너무 슬퍼서 쓸 수 밖에 없었던 사모님의 마음이 생각나서 ..

8월의 선물 | 윤보영 시인 | 캘리그라피 필사 | 프로크리에이트 | Korean Calligraphy | Gift of August

안녕하세요. 시를 사랑하는 캘리 입니다. 8월의 문이 열렸습니다. 새해의 다짐과 소망들이 싱그럽게 익어가는 8월이길 소망합니다. 시인의 표현처럼 8월에 받은 선물이 가을과 겨울로 이어져서 행복이 될 수 있게 꿈이 담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당신에게 8월을 선물합니다. 사랑을 선물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