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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소환

기억 소환 캘리 E.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던 2017년 11월의 어느 날 20년 만에 다시 마주한 우리는 서로를 쳐다보며 이유도 없이 까르르 웃었지 그동안 너무도 다른 길을 걸어온 너와 나 모습은 변했지만 그 밝은 목소리와 재미난 말투는 어쩜 그대로네 사회에서 만난 친구와는 결코 나눌 수 없는 꾸미지도 감추지 않아도 되는 너와 나의 이야기 “너는 정말 그림을 잘 그렸어” 그동안 정말 까맣게 잊고 지냈던 어릴 적 내 모습을 소환시켜준 너의 고마운 기억력 맞아, 내가 그랬지 나 정말 그림 잘 그렸었어 학교 대표로 대회에 나가 상도 받고 좋아했던 국어 선생님 그림으로 그려서 선물도 하고 그래, 난 그런 아이였어 2017년 늦가을의 그 날 내리쬐던 햇살의 따스함과 오랜 친구를 만난 행복의 온기와 그동안 잊고 ..

시작, 감사의 조건 더듬어 찾아보기

생각해 보니 꽤 오래전부터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와 핑계들로 막연히 상상만 하고 있을 뿐, 막상 실천으로 옮기지는 못하고 있었다. 코로나로 시작된 많은 일상의 변화들과 갑자기 주어진 여유로운 시간들을 마주하게 되자 그동안 미뤄두었던 일들을 하나둘 실천해가고 있는 요즘이다. 그중 하나가, 내가 섬기고 있는 교회 목사님들의 책 출간을 위한 교정과 편집을 도와드리는 일이었다. 나에게 특별한 재능이 있어서가 아니라 내 앞에 주어진 섬김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고, 수십 년 목회의 경험을 통해 탄생한 그분들의 작품을 독자로서 제일 먼저 만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작된 신앙서적의 교정과 편집과정을 도우면서 감사하게도 그동안 몇권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