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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 물건을 주문해서 배송을 받으려면 많은 난관에 부딪혀야만 했다. 한국 휴대폰 번호가 없으면 회원가입 조차도 안되거나 또 어찌어찌 가입은 했어도 국내 배송밖에 안되거나 해외 카드로 결제할 수 없어 포기한 경험이 많다. 물론 지금도 그런 싸이트가 대부분이지만언제부터인가 많은것들이 가능해졌다. 그냥 안되는가부다 하고 포기한 세월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그중 나에게 가장 신나는 일은 한국 알라딘에서 미국까지 배송도 해외 카드 결제도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심지어 주문하고 5일이면 DHL로 물건이 집앞에 뙇 하고 되착된다.^^ 오늘은 내가 나에게 보낸 선물이 도착했다. 읽고 싶었던 허지웅 씨의 책과 연습해 보고 싶었던 손글씨 책들 그리고 새로나온 펭수 엽서 셑트 ㅋㅋ 허지웅씨의..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 (1)

미처 깨닫지 못했던 물건들이 내 주변에는 늘 존재한다. 이 시집도 마찬가지다. 꾸역꾸역 미국까지 끌고 온 물건들 중에 하나인걸 보면 내가 꽤 많이 애정 하던 물건임이 분명하다. 단지 나는 그 사실을 잊고 있었을 뿐.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중 하나는 흩어져 있던 나의 소중했던 추억들을 조각조각 다시 모아보고 싶어서였다. 기억이 더 잊혀지기 전에, 너무 아파서 잊어버리려고 발버둥 쳤던 순간들 조차도 이제는 감사함으로 승화할 수 있는 삶의 굳은살이 생겨서라고 감히 말해 본다. 오랜 책들을 다시 꺼내보다 보면 책 앞에 적힌 선물한 이 아니면 내가 나에게 적었던 메시지를 발견하는 즐거움도 따라온다. 16살이 되던 해, 생일을 맞아 시집을 선물해주는 친구가 있었던 나는 정말 행복한 소녀였음이 분명하다. 지금도 ..

누가 내 마음을 몰라주는 답답함 때문이 아니라

몇 년 전 친구가 생일 선물로 건네준 책이다. 오늘따라 책장에서 이 책이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는것 같았다. 마치 나좀 봐달라는 듯.... 책장을 넘기면서 갑자기 이 구절이 스르르 마음속에 들어왔다. "누가 내 마음을 몰라주는 답답함 때문이 아니라 누가 내 마음을 알기 때문에 더 외롭고, 목이마른 이유들을 아느냐고 묻고 싶다." 아마도 이 구절이 과거에 내가 느꼈던 감정들과 닿아있어서 일 것이다. 김남조 시인의 '편지'라는 시가 갑자기 떠오른다. "한구절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번도 부치지 않는다" 사랑은 때로는 외롭지만, 외로운 사랑이기에 더 아름답다.

Blick Art Materials 미술용품 판매점

Studio Art 수업을 들을 때 맨해튼에 위치한 Blick Store를 자주 갔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동네에 위치한 스토어를 찾아가 봤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뿜어져 나오는 아트적 갬성 ㅋㅋ 집에서 너무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는데 그동안 나는 그 바로 옆 스타벅스만 줄기차게 다녔으니.... 왜 한 번도 들어가 볼 생각을 안 했던 것이었을까? 나의 새로운 놀이터가 생긴것 같아서 벌써부터 너무 신난다. 이곳이 우리 집이었으면! 아트 DNA가 다시금 꿈틀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