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의 달력이 이제 나뭇가지에 달려있는 몇 안 되는 나뭇잎만큼 몇 장 남지 않았다. 그런데 아직도 내 마음의 시계는 코로나로 인해 평범하던 일상이 더 이상 일상이 아니기를 시작한 3월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초등학교 때 수업시간에 가까운 미래에는 사람들이 물을 돈주고 사 먹게 될 거라고 했을 때 반 전체 아이들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막 웃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제는 그 거짓말 같던 일들이 일상되고 현실이 되어 있다. 우리가 마스크를 이렇게 매일 써야하고, 또 마스크가 언제 떨어질지 몰라서 대량으로 구입해서 집에 몇 박스씩 쌓아두고 살게 될 거라고는 불과 작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다. 한국 뉴스기사를 보니 올해는 졸업사진에도 마스크를 쓰고 단체사진을 찍는다고 한다. 마스크로 가려진 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