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고 싶은 날

독한 (마음)감기 예방접종

캘리 E. 2023. 10. 19. 01:23

올해도 여지없이 독감 예방접종을 맞고 왔다.

누군가는 독감 예방접종을 맞으나 안 맞으나 똑같다고 하지만 매년 감기를 달고 살았던 내가 독감 예방접종을 맞은 후부터는 한 번도 심하게 감기를 앓아본 적이 없기에 그 후로 나는 독감 예방접종에 대한 상당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순간 따끔하고 하루정도 팔이 뻐근하거나 나른함을 겪은 이후로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이 지낼 수 있고 겨울 내내 마음이 든든하다. 

그동안 블로그도, 즐겨 작업하던 손글씨 관련 유튜브도 어느 순간부터 손을 댈 수가 없었다. 그렇게 수개월이 흘렀고 오늘 내 안에 아직 남아있는 작은 용기를 끄집어내어 다시 자판 위에 손을 얹어본다. 

독감은 시즌이 정해져 있어 미리 예방할 수 있지만, 마음에 걸린 이 지독한 마음감기는 계절에 상관없이 찾아온다. 예방접종도 없고, 잘 듣는 약도 없다. 잠시 독하게 앓고 나면 완전히 나를 떠나버리는 것도 아니고 계속 마음 한구석에 기생하며 끈질기게 마음을 무력하게 만든다. 신앙의 힘으로 기도하며 잘 다스려도 보지만 후유증은 여전하다. 내 믿음이 부족한 탓이겠지... 자책하며 오늘 하루도 이 지독한 마음의 감기를 쫓아내 보려 발버둥을 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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