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고 싶은 날

특별상이라 더욱 특별한 상

캘리 E. 2021. 12. 3. 09:00

손글씨를 쓰기 시작한 지도 벌써 1년이 훌쩍 지났다.
언제부터 인가 컴퓨터로 편지를 쓰고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익숙해지다 보니 막상 펜과 종이를 들고 필기를 하는 것은 꽤나 피곤한 일이 되어 버렸다. 그러다 문득 내가 어릴 때 좋아하던 일이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하다 보니 바로 손글씨 쓰기가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어릴 때부터 나는 손글씨를 쓰는 것이 익숙한 아이였다. 학창 시절 ‘서기'라는 타이틀을 꽤나 오랫동안 유지하였기에 학급일지를 매일 교무실에 갖다두어야 한다는 명목하에 좋아하는 선생님을 매일 볼 수 있는 특혜 아닌 특혜도 누려 보았다.
생각해 보니 나는 손글씨 쓰기를 정말 즐겨했던 아이 었다.
속상한 일이 있을 땐 일기를 썼고, 직접 편지지를 꾸며서 친구들에게 속마음을 전하기도 했던 감성이 충만한 아이 말이다.하지만 점점 어른이 되어가며 바쁜 일상에 쫓기다 보니 효율성이라는 이유로 손에서 펜은 놓게되고 컴퓨터 자판기에  내 감성의 자리를 빼앗기고 만 것이다.
이제라도 다시 손글씨를 쓰며 즐기는 사람이 되어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
잃어버렸던 보물을 다시 찾은 것만 같은 기쁨이다.
이번에 우연히 알게 된 세계인 한글 글씨 대회는 내가 응모 자격이 된다는 것을 알게 돼서 급하게 지원을 했는데 이렇게 으뜸상에 버금가는 특별상을 받게 되어 너무나 기쁘고 감사하다. 사실 올초에 내 손글씨를 폰트로 제작하는것을 개인적으로 알아봤었는데 뭔가 복잡해 보여서 포기하고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런데 너무도 신기하게 이번 특별상 수상 덕분에 내 글씨체를 저절로 제작할 수 있는 뜻밖의 기회가 나에게 찾아온 것이다!
올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귀한 선물을 받게되어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세계시민 심사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받아서 받게 된 상이라서 더더 특별하게 감격스럽다.
특별상이라 더욱 특별한 상, 올 12월에는 뭔가 더 특별한 좋은 일들이 나에게 찾아올 것만 같아 더욱 설렌다.

'기록하고 싶은 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세  (1) 2022.05.29
오늘, 지금의 나  (0) 2022.05.09
주는 것이 받는 것 보다 복이있다  (2) 2021.09.18
삶과 죽음의 거리  (4) 2021.09.08
진정한 사과  (4) 2021.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