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 3

용서의 꽃

용서의 꽃 이해인 당신을 용서한다고 말하면서 사실은 용서하지 않은 나 자신을 용서하기 힘든 날이 있습니다 무어라고 변명조차 할 수 없는 나의 부끄러움을 대신해 오늘은 당신께 고운 꽃을 보내고 싶습니다 그토록 모진 말로 나를 아프게 한 당신을 미워하는 동안 내 마음의 잿빛 하늘엔 평화의 구름 한 점 뜨지 않아 몹시 괴로웠습니다 이젠 당신보다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참 이기적이지요? 나를 바로 보게 도와준 당신에게 고맙다는 말을 아직은 용기 없어 이렇게 꽃다발로 대신하는 내 마음을 받아주십시오

정리의 비밀

나는 마음이 복잡해지거나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는 정리를 한다. 청소도 좋고 빨래도 좋다. 가수 이적의 '빨래'라는 노래에는"빨래를 해야겠어요....... 뭐라도 해야만 할 것 같아요 그러면 나을까 싶어요 잠시라도 모두 잊을 수 있을지 몰라요"라는 가사가 있다.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 마치 내 마음을 누군가에게 들킨 것만 같아 마지막 음이 끝날 때까지 숨죽이고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가 보다.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으니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비슷한 방법으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나름 많이 있겠구나 싶으니 왠지 든든한 기분까지 든다. 얼마 전 지인을 통해서 밀리의 서재라는 온라인 독서플랫폼을 알게 되었다. 평소 독서를 더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또 한국에서 책 주문을 종종 하는 나로서는 신세계를 ..

새해 그리고 생일

2024년, 새해가 또 찾아왔다. 새해가 되면 왠지 모를 설렘과 기대들로 그 여운이 좀 더 오래 지속되기를 바라지만 그 누구보다도 한 살을 금세 얻게 되는 나로서는 새해가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은 그 무언가가 되어버렸다. 물론 내 생일이 기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넘치는 축하와 사랑의 마음들이 매년 끊이지 않고 찾아오니 나는 그 누구보다도 행복한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다. 올해 내 생일에도 어김없이 여기저기서 축하의 메시지들과 정성 어린 선물들이 도착했고 그 어느 때 보다도 나는 충만한 행복감에 빠져있다. 내가 뭐라고... 이렇게 많은 축하와 사랑을 받을 수 있음도 그저 복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나에게도 가슴 아픈 출생의 비화(?)가 있다.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 매년 내 생일이 되면 나는 잠깐 우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