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고 싶은 날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 (2)

캘리 E. 2020. 10. 5. 12:59

Photo by Kelly E.

드디어 주문한 책이 도착했다.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의 원본 'Something to Some' by Javan (Published in 1984).

가끔 너무 갖고 싶은데 시중에 새것으로 구할 수 없어서 used로 책이나 음반을 구입하곤 하는데 그런 것을 받아볼 때는 새것을 받아보는 것보다 좀 더 벅찬 무언가를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정현종 시인이 방문객 이라는 시에서 표현한 것처럼 마치 한 사람의 일생이 나에게 한꺼번에 밀려오는 것만 같은 그런 벅찬 감정이 밀려올 때가 종종 있다.

이 책은 분명 누군가 1984년에 구입을 했을것이고 구입한 이는 한 장 한 장 이 책을 읽어가면서 많은 것들을 깨닫고 또 누군가에 좋은 구절을 적어서 편지를 했을 수도 있고.... 누군가의 unknown history가 마구마구 상상이 되면서 내가 마치 1984년으로 돌아간 듯한 그런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너무 많이 갔나? ㅋㅋ

암튼, 이 책을 처음 손으로 들었을때, 요즘 책에서는 느껴지지 않는 포근한 느낌을 받았다.

커버가 그냥 조금 두꺼운 일반 종이고, 마치 손으로 써 내려간 것 같은 필체가 너무 아름답기만 하다.

중간중간에 들어간 귀여운 삽화들도 너무 정감이 느껴지고, 정말 작가가 매일 들고 다니면서 자신의 노트에 적은 생각들을 나에게 직접 선물한 것만 같은 그런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자꾸만 옛것이 좀더 포근하고 따뜻했다 라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내가 나이가 들어가는 것일까?

그냥 아름답다 이 책이... 

너무 아름답고 종이위에 표현된 글자들이 참 멋있다.

때로 번역된 책들은 원문이 주는 언어의 아름다움을 미처 담지 못할 때가 있다.

이 책도 그렇다.

한주동안 이 책을 읽고 읽고 또 읽으며 마음속에 아름다운 생각만 하면서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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