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찾아온 좋은 글

다시 생각하는 주기도문

캘리 E. 2020. 12. 15. 15:35
Photo by Kelly E @Montreal, Canada



남미 우루과이의 작은 성당의 벽에 [다시 생각하는 주기도문]이라는 글이 적혀있다고 한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라고 하지 마라.
세상일에만 빠져 나 혼자만 생각하며 하나님의 아들, 딸로 살지 않으면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라고 하지 마라.
자기 이름을 빛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면서….
“나라이 임하옵시며”라고 하지 마라. 물질 만능의 나라를 더 원하면서….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고 하지 마라.
내 뜻대로 되기를 기도하면서….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라고 하지 마라.
죽을 때까지 먹을 양식을 쌓아두려 하면서….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용서해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옵시고”라고 하지 마라.
누구에겐가 아직도 미움과 앙심을 품고 있으면서….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라고 하지 마라.
욕심에 이끌려 죄 지을 기회를 찾아다니면서….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라고 하지 마라.
악을 보고도 아무런 양심의 소리를 듣지 못하면서….
“아멘”이라고 하지 마라. 주님의 기도를 진정 나의 기도로 바치지 않으면서....

'나에게 찾아온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나가는 바람  (2) 2021.02.03
윤동주 시집이 든 가방을 들고  (0) 2021.01.27
그런 사람으로  (5) 2020.10.26
너를 두고  (2) 2020.10.23
시장길  (0) 2020.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