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면
어김없이
켜켜이 쌓여있는
규정할 수 없는 감정들이
나를 찾아온다.
그러면 나는
습관처럼 침대 옆에 놓인
시집을 꺼내 들고
무작정 한 페이지를 열어
그 시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해 본다.
언젠가는
사랑도 미움도 용서도
알량한 그 잘 잘못들도 다 넘어
시에게 도움받지 않고도
마음 편히 잠을 청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그 날이
마지막 날이 되지 않기를
밤 하늘에 간절히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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