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찾아온 좋은 글

언젠가는 사랑 미움 모두 넘어

캘리 E. 2021. 4. 2. 14:03

밤이 되면

어김없이

켜켜이 쌓여있는

규정할 수 없는 감정들이 

나를 찾아온다.

 

그러면 나는

습관처럼 침대 옆에 놓인

시집을 꺼내 들고

무작정 한 페이지를 열어

그 시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해 본다.

 

언젠가는

사랑도 미움도 용서도

알량한 그 잘 잘못들도 다 넘어

시에게 도움받지 않고도

마음 편히 잠을 청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그 날이 

마지막 날이 되지 않기를

밤 하늘에 간절히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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