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보듯 너를 본다 3

그런 사람으로

가을은 가을인가 보다. 그 어느 때 보다도 시가 마음에 훅 하고 들어온다. 처음 나태주 시인의 시집을 읽으면서 솔직히 조금 실망(?) 아닌 실망을 했었다. 유명한 시집 치고는 표현이 너무 단순한 것 아닌가? 너무 1차원적이지 않은가? 그런데 읽을수록 그 단순함과 솔직함이 계속 마음을 맴돌아 잔잔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준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나는 타인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이 될까? 나를 기억이나 할까? 내가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 보며 지나온 내 모습들을 되짚어보며 한동안 생각에 잠겨본다. 시간이 오래 흘렀어도 떠올려 봤을 때 은은한 향기를 발하는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너를 두고

내가 이 시집을 구입하게 된 계기는 오뚜기의 딸, 함연지 씨의 유튜브 채널에서 아버지이신 함영준 회장님이 직접 딸에게 이 시집을 선물해주고 읽어주는 모습이 퍽 감동적이었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 나오던 대기업 회장의 모습에 대한 편견을 깨기에 충분한 너무도 가정적이고 딸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넘치는 그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저런 다정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함연지 씨 이기에 저렇게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는 거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했다. 나에게 아버지란 존재는 어렵고 소통하기 쉽지 않은.... 그런 어색함이 있다. 아직도... 그래서 그런지 딸에게 시집을 사서 선물해주고 무한한 사랑을 매 순간 고백해주는 모습이 너무 멋졌고 동시에 나에게는 부러움으로 다가왔다. 나도 언젠가는 아버지..